<사람들> 늦깎이 대학졸업 주부 김해영씨
신명주부학교
신문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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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11:22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이제야 못 배운 한을 풀었네요."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신명주부학교를 졸업하는 김해영(55.주부.서울 가락동) 씨는 졸업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여년 만에 고교 졸업생 자격을 얻은 것이다.
2004년부터 2년 간 주부학교를 다니는 동안 김씨는 중.고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7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의 경민전문대 사회복지계열에 신입생 등록까지 마쳤다.
1951년 충북 청원군의 평범한 농가에서 5남 2녀 중 맏딸로 태어난 김씨에게 공부는 호사였다.
김씨는 "성적은 좋았지만 여자인 데다 형편상 진학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불학(不學)은 한이 됐다. 그래서 2002년 한 인터넷 웹진을 통해 자유기고가가 된 주부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떠졌다.
김씨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감히 하려는 생각을 못했다"며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는 맘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유기고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웹진 `줌마네'에 3기생으로 당장 등록했고 이 과정을 마치면서 동기생들과 함께 공저 수필집 `밥 퍼? 안 퍼!'를 펴냈다. 내친 김에 혼자 쓴 동화 `엄마 아주 어렸을 적에'도 발간했다.
김씨는 "작가는 됐지만 학력이 달리는 건 사실이었다"며 "학교 얘기가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들곤 했다. 항상 열등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명주부학교에 입학했고 2년 만에 대학까지 합격했다.
김씨는 주부학교에 대해 "나에게 소중한 날개를 달아준 곳"이라며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공부의 가장 큰 장애는 나이였다. 김씨는 "공부하는 게 체력이더라"라며 "특히 단기간에 두 개 검정고시를 통과하려다 보니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학비를 대주고 꼬박꼬박 차로 등교를 시켜준 남편, 정신적 후원자가 돼준 두 자녀의 지원이 힘이 됐다.
김씨의 포부는 대학 공부를 마친 뒤 사회복지사나 노인상담사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나처럼 못 배운 탓에 주눅 들어 사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꿈을 찾아가는 일에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일 마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다른 주부 140명과 함께 졸업식을 갖는다.
sisyphe@yna.co.kr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신명주부학교를 졸업하는 김해영(55.주부.서울 가락동) 씨는 졸업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여년 만에 고교 졸업생 자격을 얻은 것이다.
2004년부터 2년 간 주부학교를 다니는 동안 김씨는 중.고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7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의 경민전문대 사회복지계열에 신입생 등록까지 마쳤다.
1951년 충북 청원군의 평범한 농가에서 5남 2녀 중 맏딸로 태어난 김씨에게 공부는 호사였다.
김씨는 "성적은 좋았지만 여자인 데다 형편상 진학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불학(不學)은 한이 됐다. 그래서 2002년 한 인터넷 웹진을 통해 자유기고가가 된 주부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떠졌다.
김씨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감히 하려는 생각을 못했다"며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는 맘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유기고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웹진 `줌마네'에 3기생으로 당장 등록했고 이 과정을 마치면서 동기생들과 함께 공저 수필집 `밥 퍼? 안 퍼!'를 펴냈다. 내친 김에 혼자 쓴 동화 `엄마 아주 어렸을 적에'도 발간했다.
김씨는 "작가는 됐지만 학력이 달리는 건 사실이었다"며 "학교 얘기가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들곤 했다. 항상 열등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명주부학교에 입학했고 2년 만에 대학까지 합격했다.
김씨는 주부학교에 대해 "나에게 소중한 날개를 달아준 곳"이라며 "이제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공부의 가장 큰 장애는 나이였다. 김씨는 "공부하는 게 체력이더라"라며 "특히 단기간에 두 개 검정고시를 통과하려다 보니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학비를 대주고 꼬박꼬박 차로 등교를 시켜준 남편, 정신적 후원자가 돼준 두 자녀의 지원이 힘이 됐다.
김씨의 포부는 대학 공부를 마친 뒤 사회복지사나 노인상담사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나처럼 못 배운 탓에 주눅 들어 사는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꿈을 찾아가는 일에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일 마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다른 주부 140명과 함께 졸업식을 갖는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