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恨 푸는 `늦깎이 졸업식'
신명주부학교
신문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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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11:18

신명주부학교 어머니 141명 눈물어린 졸업장
"빨간 보자기에 교과서 싸들고 온 주부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배움의 한(恨)을 품고 살아온 어머니들이 뒤늦게나마 학업 기회를 얻은 뒤 마침내 `늦깎이 졸업식'에서 눈물 머금은 졸업장을 받았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청소년 수련관 4층 강당에서는 신명주부학교(교장 이동철) 졸업생 141명이 초ㆍ중ㆍ고등과정 졸업장을 받고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졸업 가운과 한복을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최고령 현덕쇠(80) 할머니가 졸업생 대표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가 낭독되는 동안 서로 손을 꼭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졸업생 대표 장운선(48)씨는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작아지는 모습에 눈물 흘릴 때가 많았고 가슴앓이를 했는데 이곳에서 지난날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균 나이 50세에 달하는 졸업생들은 늦게 시작한 공부여서 젊은 사람에 비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데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일부가 학업을 중도 포기하기도 해 이날의 졸업은 의미가 남달랐다.
중학교 과정을 마친 김영자(51)씨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다. 공부를 하다보면 가정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남편이 늘 이해해줬고 아이들도 영어 같은 과목을 가르쳐 줬다"며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졸업을 앞두고 너무 기뻐 밤잠을 설쳤다는 김현희(52)씨는 "주부로서 아이들 뒷바라지 해야 하고 가정도 챙기면서 공부하다 보니까 힘들었는데 하면 할수록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며 "올 봄에는 방송통신대 진학의 꿈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신명주부학교 졸업생은 이들 외에 초등 16명, 중등 50명, 고등 59명, 전문 16명 등 장한 어머니 141명에 달하며 `늦깎이 학교'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한두달 한차례 반창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교사인 이영욱(47)씨는 "이곳에 다니는 주부들은 공부를 정말 귀하게 여겨 어떤 주부는 늘 빨간 보자기에 책을 싸 오시는 분도 있다"며 "초등학교 과정반 수업에서는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굉장히 집중해서 공부한다"고 전했다.
21세 중국 동포에서 8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가 공부를 하고 있는 신명주부학교는 1973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kaka@yna.co.kr
"빨간 보자기에 교과서 싸들고 온 주부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배움의 한(恨)을 품고 살아온 어머니들이 뒤늦게나마 학업 기회를 얻은 뒤 마침내 `늦깎이 졸업식'에서 눈물 머금은 졸업장을 받았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청소년 수련관 4층 강당에서는 신명주부학교(교장 이동철) 졸업생 141명이 초ㆍ중ㆍ고등과정 졸업장을 받고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졸업 가운과 한복을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최고령 현덕쇠(80) 할머니가 졸업생 대표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가 낭독되는 동안 서로 손을 꼭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졸업생 대표 장운선(48)씨는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작아지는 모습에 눈물 흘릴 때가 많았고 가슴앓이를 했는데 이곳에서 지난날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균 나이 50세에 달하는 졸업생들은 늦게 시작한 공부여서 젊은 사람에 비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데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일부가 학업을 중도 포기하기도 해 이날의 졸업은 의미가 남달랐다.
중학교 과정을 마친 김영자(51)씨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다. 공부를 하다보면 가정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남편이 늘 이해해줬고 아이들도 영어 같은 과목을 가르쳐 줬다"며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졸업을 앞두고 너무 기뻐 밤잠을 설쳤다는 김현희(52)씨는 "주부로서 아이들 뒷바라지 해야 하고 가정도 챙기면서 공부하다 보니까 힘들었는데 하면 할수록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며 "올 봄에는 방송통신대 진학의 꿈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신명주부학교 졸업생은 이들 외에 초등 16명, 중등 50명, 고등 59명, 전문 16명 등 장한 어머니 141명에 달하며 `늦깎이 학교'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기 위해 한두달 한차례 반창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교사인 이영욱(47)씨는 "이곳에 다니는 주부들은 공부를 정말 귀하게 여겨 어떤 주부는 늘 빨간 보자기에 책을 싸 오시는 분도 있다"며 "초등학교 과정반 수업에서는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굉장히 집중해서 공부한다"고 전했다.
21세 중국 동포에서 8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가 공부를 하고 있는 신명주부학교는 1973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kaka@yna.co.kr